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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11로 업그레이드 후 6개월, 잘한 선택이었나

윈도우 10 지원 종료 때문에 떠밀리듯 11로 올렸습니다. 6개월을 써보니 좋았던 것도 있고 끝까지 적응 안 되는 것도 있습니다. 미루고 계신 분들을 위해 솔직한 후기를 남깁니다.

📅 2026-06-15 작성#윈도우11#윈도우10#업그레이드#PC#운영체제
윈도우 11로 업그레이드 후 6개월, 잘한 선택이었나

저는 새로운 운영체제로 빨리 갈아타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윈도우 10도 꽤 오래 잘 쓰고 있었고, "되는데 굳이 왜 바꿔" 쪽이었습니다. 그래서 윈도우 11이 나온 뒤로도 한참을 안 올리고 버텼습니다.

그러다 작년 말에 결국 올렸습니다. 윈도우 10 지원이 끝난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니까, 보안 업데이트를 못 받는 상태로 계속 쓰는 게 찜찜해서였습니다. 자발적이라기보다는 떠밀린 쪽에 가깝습니다.

제 PC는 한 3년 된 데스크톱입니다. 게이밍용은 아니고, 사무용에 가끔 영상 편집이나 가볍게 하는 정도의 사양입니다. 그 PC에서 윈도우 10을 11로 업그레이드한 지 이제 6개월쯤 됐습니다. 미루고 계신 분이 많을 것 같아서, 6개월 써본 솔직한 느낌을 적어둡니다.


업그레이드 자체는 생각보다 순탄했습니다

가장 걱정했던 게 업그레이드하다가 뭔가 망가지는 거였습니다. 프로그램이 다 날아가거나, 부팅이 안 되거나, 그런 끔찍한 상상을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윈도우 업데이트에서 "윈도우 11로 업그레이드"가 떠 있길래 눌렀고, 한 시간 좀 넘게 걸려서 끝났습니다. 그동안 깔아뒀던 프로그램이랑 파일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따로 백업해둔 걸 다시 옮기거나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다만 이건 제 PC가 윈도우 11 요구사항을 만족했으니까 가능했던 겁니다. 윈도우 11은 TPM이라는 보안 칩이나 비교적 최근 CPU를 요구해서, 오래된 PC는 아예 업그레이드 버튼이 안 뜨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 PC는 3년 정도라 다행히 됐는데, 더 오래된 컴퓨터를 쓰시는 분이라면 이 부분을 먼저 확인하셔야 합니다. 안 되는 PC를 억지로 올리는 방법도 있다고는 하는데, 저는 거기까진 안 해봐서 권하기는 어렵습니다.

업그레이드 전에 중요한 파일은 외장하드나 클라우드에 한 번 백업해두시길 권합니다. 저는 별 탈 없었지만, 만에 하나가 있으니까요.


작업표시줄이 가운데로 간 것, 이게 제일 어색했습니다

설치 끝나고 켜자마자 눈에 들어온 게 작업표시줄이었습니다.

윈도우 10까지는 시작 버튼이랑 프로그램 아이콘이 왼쪽 아래 구석에 쭉 붙어 있었습니다. 20년 넘게 거기 있었으니까 눈이 자동으로 왼쪽 아래로 갑니다. 그런데 윈도우 11은 이게 화면 가운데로 옮겨졌습니다. 시작 버튼도 가운데, 아이콘도 가운데입니다.

처음 며칠은 진짜 어색했습니다. 마우스를 습관적으로 왼쪽 아래로 가져갔다가, "아 가운데지" 하면서 다시 옮기는 걸 하루에도 수십 번 했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은데 20년 된 습관이라 생각보다 거슬렸습니다.

다행히 이건 설정에서 다시 왼쪽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작업표시줄 설정에 들어가면 정렬을 가운데 또는 왼쪽으로 고르는 게 있어서, 저는 결국 왼쪽으로 돌려놨습니다. 그러고 나니까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새 디자인이 싫다는 게 아니라, 그냥 제 손이 옛날 위치를 기억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가운데 그대로 적응해서 잘 쓰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우클릭 메뉴는 아직도 적응이 안 됩니다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적응 안 되는 게 하나 있는데, 마우스 오른쪽 버튼 메뉴입니다.

윈도우 11은 파일이나 바탕화면에서 우클릭을 하면 메뉴가 예전보다 짧게 나옵니다. 깔끔하게 정리해놨다는 의도인 것 같은데, 문제는 제가 자주 쓰던 항목들이 그 짧은 메뉴에 안 보인다는 겁니다. 그것들을 보려면 맨 아래 "더 많은 옵션 표시"를 한 번 더 눌러야 전체 메뉴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예전엔 우클릭 한 번이면 됐던 게, 이제는 우클릭 하고 "더 많은 옵션 표시"를 또 누르는 두 단계가 된 겁니다. 압축 풀기나 특정 프로그램으로 열기 같은 걸 자주 쓰는데, 이게 매번 한 단계 더 들어가야 하니까 6개월이 지나도 손에 안 익습니다.

이건 작업표시줄처럼 간단한 설정으로 되돌리는 메뉴가 기본으로는 없어서, 그냥 참고 쓰고 있습니다. 레지스트리를 손대서 옛날 메뉴로 돌리는 방법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시스템 깊은 곳을 건드리는 거라 저는 안 했습니다. 잘못 건드리면 더 골치 아파질 것 같아서요. 혹시 이거 하나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솔직히 이건 좀 거슬리는 게 맞습니다.


의외로 마음에 든 것도 있습니다

불평만 늘어놓은 것 같은데, 좋았던 것도 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든 건 창을 정리하는 기능이었습니다. 윈도우 11은 창 오른쪽 위의 최대화 버튼에 마우스를 잠깐 올리면, 화면을 어떻게 나눠서 창을 배치할지 작은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거기서 원하는 모양을 누르면 창이 알아서 그 자리에 딱 들어갑니다.

저는 글 쓰면서 옆에 자료 창을 띄워두는 일이 많은데, 예전엔 창을 직접 끌어다가 크기를 맞췄거든요. 이게 한 번 클릭으로 반반 나눠지니까 생각보다 자주 씁니다. 모니터가 큰 분일수록 이건 꽤 편할 겁니다.

전체적인 화면 디자인이 좀 더 깔끔하고 부드러워진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창 모서리가 둥글어지고 색감도 정돈된 느낌이라, 오래 보고 있어도 눈이 좀 덜 피곤한 것 같기도 합니다. 이건 기분 탓일 수도 있어서 단정은 못 하겠습니다.

속도는, 솔직히 별 차이를 못 느꼈습니다. 더 빨라졌다는 얘기도 있던데 제 체감으로는 윈도우 10이랑 거기서 거기였습니다. 느려지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호환은 큰 문제 없었습니다

업그레이드 전에 걱정했던 것 중 하나가 쓰던 프로그램들이 윈도우 11에서 안 돌아가면 어쩌나였습니다.

6개월 써본 결과, 제가 쓰는 프로그램은 다 잘 돌아갑니다. 오피스, 브라우저, 그래픽 편집 프로그램, 그동안 쓰던 자잘한 유틸리티까지 문제없었습니다. 프린터나 그런 주변기기도 그냥 인식됐습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쓰는 프로그램들 기준입니다. 회사에서 쓰는 오래된 전용 프로그램이나, 특정 산업용 소프트웨어 같은 건 윈도우 11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업무용으로 꼭 돌아가야 하는 특수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업그레이드 전에 그게 윈도우 11을 지원하는지 한 번 확인해보시는 게 안전합니다. 저처럼 일반적인 용도면 거의 문제없을 거라고 봅니다.


6개월 써보니, 잘한 선택이었나

솔직히 말하면 "엄청 잘했다"까지는 아닙니다. "안 했으면 결국 더 곤란했을 거고, 하고 나니 그럭저럭 적응했다" 정도입니다.

윈도우 11이 윈도우 10보다 확 좋아서 갈아탄 게 아니라, 지원 종료 때문에 떠밀려서 한 거라 그런 것 같습니다. 만약 윈도우 10이 계속 보안 업데이트를 받았다면, 저는 아마 지금도 안 바꾸고 있었을 겁니다. 우클릭 메뉴 두 단계 같은 건 6개월이 지나도 거슬리니까요.

그래도 지나고 보니 업그레이드 자체가 무서워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큰 사고 없이 넘어갔고, 새로 적응한 것들은 이제 자연스럽고, 싫은 건 설정으로 되돌리거나 그냥 참고 쓰고 있습니다. 막연히 겁내면서 미루던 시절보다는 마음이 편합니다.

그래서 아직 윈도우 10을 쓰면서 미루고 계신 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너무 겁먹지는 마시라는 겁니다. 백업만 한 번 해두고 올리면 생각보다 별일 없이 넘어갑니다. 대신 작업표시줄이랑 우클릭 메뉴가 바뀐다는 것 정도는 미리 알고 가시면, 처음 며칠의 당황을 좀 줄일 수 있을 겁니다. 저는 그걸 모르고 올렸다가 첫날에 꽤 헤맸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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