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와이파이 써도 되는 거 맞나요? 직접 알아봤습니다
카페에서 노트북으로 은행 앱을 켜려다 멈칫했습니다. 공짜 와이파이가 진짜 위험한 건지 궁금해서 직접 알아봤습니다. 제가 찾은 것과 지금 제가 쓰는 방식을 그대로 적었습니다.
작년 겨울에 동네 카페에서 노트북으로 일을 하다가, 은행 앱에서 이체를 하나 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무심코 앱을 켰는데, 화면 상단에 카페 와이파이가 연결돼 있는 걸 보고 손이 잠깐 멈췄습니다.
"이거 공짜 와이파이인데, 여기서 계좌 비밀번호 쳐도 되나?"
평소엔 아무 생각 없이 쓰던 건데, 그날따라 갑자기 불안해졌습니다. 누가 이 와이파이로 내가 입력하는 걸 다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쩌나 싶었습니다. 결국 그날은 와이파이를 끄고 핸드폰 데이터로 이체를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집에 와서 며칠에 걸쳐 이게 진짜 위험한 건지, 위험하다면 얼마나 위험한 건지 좀 찾아봤습니다. 보안 전문가는 아니라서 깊은 기술까지는 모르지만, 제가 이해한 만큼이랑 지금 제가 실제로 쓰는 방식을 적어둡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요즘은 예전만큼 무섭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아무거나 막 해도 된다"는 건 아닙니다.
제가 찾아본 바로는, 지금 대부분의 웹사이트랑 앱은 통신을 암호화해서 주고받습니다. 그래서 같은 와이파이에 붙어 있는 누군가가 내 통신을 가로채도, 내용은 암호로 잠겨 있어서 그대로 읽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이게 예전이랑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입니다.
그렇다고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암호화가 안 되는 경우도 있고, 와이파이 자체가 가짜인 경우도 있고, 사람이 실수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공공와이파이는 쓰되, 민감한 건 안 한다"는 선에서 타협했습니다. 왜 그렇게 정했는지를 아래에 풀어보겠습니다.
자물쇠 표시, 이게 생각보다 중요했습니다
찾아보면서 가장 많이 나온 얘기가 주소창의 자물쇠, 그러니까 https였습니다.
브라우저 주소창 맨 앞에 작은 자물쇠 모양이 있고 주소가 https로 시작하면, 그 사이트랑 내 폰 사이에 오가는 내용이 암호화된다는 뜻입니다. 비밀번호를 치든 카드번호를 넣든, 중간에서 누가 보더라도 암호 덩어리로만 보입니다. 반대로 http만 있고 s가 없으면 그게 암호화가 안 된 상태라, 공공와이파이에서는 조심해야 합니다.
요즘은 웬만한 사이트가 다 https라서 사실 마주칠 일이 잘 없긴 합니다. 그래도 저는 카페나 공항에서 뭔가 로그인을 하거나 결제를 할 때는 주소창을 한 번씩 봅니다. 자물쇠가 깨져 있거나 "안전하지 않음" 같은 경고가 뜨면, 그땐 그냥 안 합니다.
앱은 주소창이 안 보여서 이걸 눈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은행 앱이나 결제 앱처럼 중요한 건, 솔직히 저는 공공와이파이에서는 잘 안 켭니다. 앱이 알아서 암호화를 한다고는 하지만, 제가 직접 확인할 수가 없으니까 그냥 마음 편하게 데이터로 돌립니다.
진짜 신경 쓰이는 건 '가짜 와이파이'였습니다
찾아보면서 제일 인상 깊었던 게 가짜 와이파이 얘기였습니다.
원리는 이렇습니다. 누군가가 카페 이름이랑 똑같거나 비슷한 이름으로 와이파이를 하나 만들어 둡니다. 예를 들어 진짜가 CAFE_FREE인데, 옆에 CAFE_FREE_WiFi나 CAFE-Guest 같은 걸 만들어 놓는 거죠. 사람들은 별생각 없이 그럴듯한 이름에 붙는데, 그게 사실은 공격자가 만든 거라면 거기 붙는 순간 내 통신이 그 사람을 거쳐 갑니다.
이게 왜 무섭냐면, 자물쇠고 뭐고 그 이전 단계에서 당하는 거라서 그렇습니다.
사실 이 얘기를 읽고 나서 작년에 공항에서 겪었던 게 떠올랐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잡으려는데, 비슷비슷한 이름이 대여섯 개가 뜨는 겁니다. 어느 게 진짜 공항 공식 와이파이인지 그땐 솔직히 몰랐습니다. 그냥 신호 제일 센 거에 붙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운이 좋았던 거고, 그게 만약 누가 깔아둔 거였으면 어쩔 뻔했나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공공장소에서 와이파이를 잡을 때, 정확한 이름을 한 번 확인합니다. 카페면 직원한테 "와이파이 이름이 뭐예요?"라고 물어보고, 공항이나 지하철이면 공식 안내문에 적힌 이름이랑 맞춰봅니다. 귀찮긴 한데, 이름 하나 확인하는 게 제일 확실한 방법이더라고요.
자동 연결은 꺼두는 게 마음 편했습니다
이건 찾아보다가 제 폰 설정을 직접 바꾼 부분입니다.
스마트폰은 한 번 연결했던 와이파이를 기억해뒀다가, 그 근처에 가면 자동으로 다시 붙습니다. 편하긴 한데, 문제는 이름만 같으면 붙는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예전에 어디서 FREE_WiFi에 한 번 붙은 적이 있으면, 전혀 다른 장소에서 누가 FREE_WiFi라는 가짜를 깔아놔도 내 폰이 알아서 붙어버릴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폰 설정에서 "와이파이 자동 연결"을 좀 손봤습니다. 집이나 회사처럼 확실한 곳만 자동 연결을 켜두고, 카페나 공공장소에서 한 번 쓴 와이파이는 쓰고 나서 "이 네트워크 삭제" 또는 "저장 안 함"으로 정리해둡니다. 매번 하긴 귀찮은데, 공항이나 카페 와이파이는 어차피 다시 갈지도 모르는 곳이라 기억해둘 이유가 별로 없더라고요.
아이폰이랑 갤럭시 둘 다 설정 메뉴 이름이 조금씩 다른데, 둘 다 와이파이 목록에서 해당 네트워크를 누르면 "이 네트워크 잊기" 비슷한 게 있습니다. 저는 아이폰 기준으로 했고, 갤럭시는 예전에 한 번 만져본 기억으로는 거의 비슷했습니다.
VPN, 결국 깔긴 했습니다
찾아보면 공공와이파이 얘기 끝에 항상 따라오는 게 VPN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VPN은 내 통신을 한 번 더 암호로 감싸서, 나랑 VPN 서버 사이를 통째로 잠가버리는 도구입니다. 그래서 같은 와이파이에 누가 붙어 있어도, 심지어 그 와이파이가 좀 수상해도, 내 통신 내용은 한 겹 더 보호된다는 개념입니다.
저도 이 부분이 마음에 걸려서 결국 VPN을 하나 깔았습니다. 다만 솔직하게 말하면, 매번 켜고 다니지는 않습니다. 집에서 와이파이 쓸 땐 안 켜고, 카페나 공항처럼 모르는 와이파이를 쓸 때만 켭니다. 그것도 가끔은 깜빡합니다.
그리고 VPN이 만능은 아니라는 것도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VPN을 켜면 그 VPN 회사가 내 통신 경로를 보게 되는 구조라, 결국 "이 회사를 믿을 수 있냐"는 문제로 바뀝니다. 그래서 너무 정체불명의 공짜 VPN은 오히려 안 쓰느니만 못하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따로 정리해둔 글이 있어서 아래 링크로 남겨두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이렇게 씁니다
며칠 찾아보고 나서 제가 정한 기준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검색, 지도, 유튜브 보기, 카톡 정도의 가벼운 건 공공와이파이로 그냥 합니다. 이런 건 설령 누가 본다 한들 크게 문제 될 게 없으니까요. 대신 은행, 카드 결제, 중요한 로그인처럼 한 번 털리면 곤란한 건 공공와이파이에서는 안 합니다. 그냥 와이파이 끄고 핸드폰 데이터로 합니다. 데이터 조금 쓰는 게 마음 졸이는 것보다 낫더라고요.
공항이나 처음 가는 카페에서는 와이파이 이름을 한 번 확인하고, 쓰고 나면 자동 연결 안 되게 정리합니다. 모르는 곳에서 좀 오래 쓸 것 같으면 VPN을 켭니다.
이게 보안 전문가가 권하는 완벽한 방법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막연하게 불안해하면서 그냥 쓰던 것보다는, 뭐가 위험하고 뭐가 괜찮은지 한 번 정리하고 나니까 마음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적어도 카페에서 은행 앱 켜려다 손 멈추는 일은 이제 없습니다. 안 켜면 되니까요.
혹시 저처럼 평소에 공짜 와이파이 막 쓰다가 문득 불안해지신 분이 있다면, 일단 중요한 것만 데이터로 돌리는 습관부터 들여보시길 권합니다. 그것만 해도 신경 쓸 일의 절반은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관련 글
테크인포 운영자
IT 기기를 10년 넘게 직접 쓰면서 경험한 것들을 솔직하게 씁니다. 소개하는 모든 앱과 설정은 제 기기에서 먼저 테스트한 후 작성하며, 협찬·광고 없이 운영합니다. 글에 틀린 내용이 있으면 문의 페이지로 알려주세요.